강북구, 투명 페트병을 의류로 재활용…서울 내 최초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 라인 조성…블랙야크 등 3개 업체는 제품 제작

입력 : 2020-12-21 오전 10:50:5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강북구가 서울 내 최초로 투명 페트병을 의류 등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구는 지난 18일 비와이블랙야크(블랙야크) 본사에서 블랙야크, 두산이엔티, 티케이케미칼 등 3개 업체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자원순환과 수요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서다.
 
협약에 따라 강북구는 페트병 분리배출을 시작으로 수거와 선별에 이르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주민이 내놓은 투명 페트병을 강북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에 보내 압축한 후 전문 재활용업체에 반출하게 된다. 민간 기업은 페트병에서 재생 원료인 플레이크를 추출하고 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의류용 원사를 만들어내고 판매한다.
 
강북구는 직영 선별 처리시설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투명 페트병 전용 작업 라인과 공간을 새로 꾸밀 예정이다. 구멍을 뚫은 후 압축해야하는 페트병 특성에 맞춰 전용 기구와 전담 수거 차량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
 
이외에도 2021년부터 양질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기 위한 맞춤형 재활용 촉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민이 페트병 30개를 동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 10리터로 교환하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간 2만2000톤의 폐페트병을 수입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협약이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강북구는 가장 큰데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선별장을 갖춰 최초 사업이 가능하다"면서 "의류 판로는 업체들이 알아서 할 영역이라도, 강북구는 2021년 상반기까지 공공구매에서 우선 구매를 하도록 제도를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환경보전 가치를 담은 강북구의 정책이 기업의 친환경 경영과 맞물려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온 민관 협업사례”라며 “강북에서 시작된 자원순환의 새 바람이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비와이블랙야크 본사에서 열린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자원순환과 수요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겸수 강북구청장(오른쪽 2번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북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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