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학부모·원생도 선제 검사하라"

서울시는 보육 대란 들어 난색…후속 조치 요구하는 종사자들

입력 : 2020-12-21 오후 3:26:0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보육교사를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하려는 서울시 등의 정책에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현재 서울시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서울'에는 보육교사의 코로나19 선제 검사에 대한 제안이 올라와있다.
 
자신을 보육교사로 지칭한 제안자는 "임시 선별검사소에 가보니 음성인 교사라면 2~3시간씩 기다려 검사받는 것이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지 의문이 생겼고 득보단 실이 많은건 아닌지 걱정됐다"면서 "어쩌면 음성이였던 건강한 교사가 이 환경에 노출돼 바이러스를 다시 어린이집으로 유입할 수 있는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증상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시검사소를 보건소·관할 구청에 설치하고, 학부모의 의무 선제 검사 후 음성 판정시 긴급보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18일 올라온 제안은 200개를 초과하는 동의를 받아 부서 답변 요건 50개, 공론화 요건인 100개를 훌쩍 넘었다. 유사한 제안들은 원생 역시 선제 검사해 양성 여부에 따라 등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7일쯤 오는 2021년 1월3일까지의 보육교직원의 선제 검사를 안내했다. 검사 인원은 3개조로 나눠 하루 검사 인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육교사가 5만명이면 원생은 20만명이 넘는다"며 "보육교사만 몰려도 혼란이 많은데 어린이와 부모까지 대상에 넣을 시 수개월이 걸려 보육 공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열 체크를 하루 2번해서 조금이라도 증세가 있을시 등원을 자제시키고 있다"면서 "전용 검사소 설치도 여건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교사의 반발은 서울 지역 차원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경기도 내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라는 청원자는 서울시의 경기 안산시의 원생과 학부모도 전수조사하고, 긴급보육 남발을 막으며 보육교사 등 특별직업군에 내려진 고발 조치와 구상권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동의 인원은 3만6000명을 초과했다.
 
이은미 보건교사협회장은 "교사들의 감염 위험은 (어린이집 내부에서보다) 출퇴근이 오히려 더 많다"면서 "가정보육 여건이 되는 아이들도 다 출석하는 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에는 어린이집 등원을 할지 선택권을 주고서 교사만 선제검사를 하라고 하는 꼴"이라며 "보건교사를 위한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4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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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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