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오늘 첫번째로 소개되는 코너입니다. 토마토TV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인데요. '제2벤처시대, 우리가 연다!' 순섭니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들의 모임 아닙니까? 우리나라에 벤처기업이란 개념이 잡힌 지도 10년이 넘어선 것 같은데요. 벤처가 2만개를 넘어섰다. 이런 뉴스도 들리던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벤처기업이 최초로 2만개를 돌파한 이래 바야흐로 2만 벤처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벤처기업은 제도 도입 첫해인 1998년 2000여개(2042개)에서 약 12년 만에 10배가 성장한 건데요. 이 시간에는 창업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기업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벤처기업협회가 추천한 기업들이 될 겁니다.
앵커 : 제2의 벤처 붐,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자, 그럼 첫 번째 기업, 어디를 소개해주실 건가요?
기자 : 오늘 소개할 기업은 이스트소프트인데요. 혹시 알집, 알약 이런 거 들어보셨나요?
앵커 : 아, 그럼요. 알집은 압축파일을 만들거나 푸는 그런 프로그램 아닌가요? 많이들 사용하잖아요.
기자 : 네, 알집을 시작으로 알씨, 알툴바, 알약 등 이른바 알툴즈 시리즈는 국내 2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 ‘알’ 시리즈라는 게 소프트웨어 분야인거죠? 이스트소프트가 그럼 소프트웨어 회사인건가요?
기자 : 크게 보자면 그렇습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추진하는 사업분야는 총 3가지 부문인데요. 알집과 알약 등을 앞세운 인터넷소프트웨어사업이 있구요. 인터넷디스크와 비즈하드를 주축으로 한 비즈니스소프트웨어사업 그리고 '카발온라인'과 '하울링쏘드'로 대표되는 게임소프트웨어사업입니다.
앵커 : 그러고 보니 최근 이스트소프트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뉴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조금 전 나온 뉴슨데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자회사를 통해 이스트소프트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인데요. 또 이스트소프트와의 전략 제휴를 통해 디스플레이 광고와 게임 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는 오늘 이스트소프트의 지분 9.09%(4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트어소시에이트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다음은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26.37%)에 이어 이스트소프트의 2대 주주가 됩니다. 이번 계약은 다음 주 월요일에 체결될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지하철역이나,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서 지금 한창 노출되고 있는 것이 이스트소프트가 올 3월에 출시한 '하쏘' 하울링쏘드 란 게임인데요. 지난 6월말부터 이 게임에 대한 채널링 서비스를 다음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 회사 설립이 언제였죠?
기자 : 1993년입니다. 당시 김장중 대표가 대학 3학년 때였는데요. '21세기'라는 한글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 후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1999년에 우리가 지금 널리 사용하고 있는 알집 버전 1.0이 출시됐고, 사용자들에게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8년 7월에 코스닥에 상장했구요. 현재 주주분포를 보면 다음의 지분 참여 전 주주분포돈데요. 김장중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자기주식이 4%대, 기타 주주가 53% 수준입니다. 자본금은 지난 4월 기준 24억7000만원, 직원은 계열사를 포함해 280명 규몹니다. 계열사는 총 5개입니다.
앵커 : 계열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 말씀드린대로 총 5개의 계열사가 있는데요. 모두 비상장사로 일본과 미국에 설립된 현지 법인이 각 각 있구요. 특히 엠티엠미디어라는 자회사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드로컬'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 '애드로컬'이라면...애드는 광고고, 로컬은 지역기반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기존에 모바일용 광고 서비스프로그램이 있지 않나요?
기자 : 네, 기존에 나와 있는 모바일용 광고로 구글에서 만든 '애드몹'이 있는데요. 또 애플은 쿼트로 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아이애드'라는 것을 만들었죠. 아이폰 4에 아이애드라는 광고플랫폼이 내장이 될텐데요. 그러나 이 광고들은 한국 시장에서는 그리 크게 호응받지 못할 거라는 게 김장중 대표의 이야기였습니다.
즉 광고는 지역 기반 서비스로 특화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현재 이스트소프트가 준비 중인 애드로컬은 사용자의 지역 위치에 따라 그 위치와 관련된 광고가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이건 이미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알약, 곰TV 이용자들은 이미 지역광고를 보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스마트폰으로 확장되는 겁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와 관련한 매출을 기대해도 되겠군요.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구조가 궁금한데요.
기자 : 먼저 애드로컬 관련 매출은 올해까지 크게 잡지는 않았는데요. 내년부터 중요한 신규매출원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가장 큰 매출은 온라인게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2005년 출시된 '카발온라인'은 국내와 전세계 12개 파트너사를 통해 유럽, 북미, 일본 등 60여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 3월 출시한 '하울링쏘드'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이 겹치면서 아직 실질적인 매출이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이 외에 알툴즈 시리즈가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매출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트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44억원 수준이었는데요. 이것은 2008년 254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4%정도 줄어든 규몬데요. 2007년 128억에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세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에 반한다면 현저히 성장세가 낮은 수준이죠. 이 부분에 대한 김장중 대표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2008년 하반기에 금융위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관련된 수요 자체가 굉장히 줄어들어 있었고, 연간 매출 계획을 잡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경영 목표가 회사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시기, 2008년의 고성장으로 인한 후유증을 정리하고 내적으로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서 규정하고 2009년을 끌고 갔고요. 2010년은 2009년에 다져놓은 내실이 하나하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에 저희 회사가 여러 신사업,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 올해, 그렇다면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 올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목표액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310억원 규몹니다. 다음과 채널링서비스 중인 하울링쏘드가 오는 8월 일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구요. 이와 함께 기존 카발 온라인1의 후속작인 카발 온라인2가 올해 말이나 내년초 쯤 국내 유저와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 알집을 포함한 알툴즈 제품도 영문과 일문을 중심으로 제품 현지화를 완료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김장중 대표가 정확한 제품군을 설명하지는 않았는데요. 국내시장을 목표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연계된 서비스 형태의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또 나올 예정이어서 기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규모가 판도를 달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군요.
기자 : 네, 직접 만나본 김장중 대표는 17년 전 회사를 창업했던 대학생의 모습, 보다는 조금 늙었지만 그래도 마흔이 안 된 젊은 사업가로서 중학생 시절의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사업을 시작했냐, 라고 물었더니 "세상에 긍정적인, 좋은 변화를 이뤄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고,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요.
앵커 : 위인전기요?
기자 : 네. 중학생 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그 때 목표를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 것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이 중요하고, 그래서 더욱 사람에 투자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앵커 : 조금 전 화면에서도 보니 직원들 휴게실이 눈에 들어오던데요?
기자 : 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대부분인 이 회사에는 신입사원들이 대부분이었고,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다른 회사들이 사람을 뽑지 않을 때 오히려 직원 수를 100여명 가까이 더 늘렸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선점하자, 이런 생각이었다고 하는데요. 김 대표는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급여만 좋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환경도 좋아야 하지만 소속된 임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이제 곧 매출 천억원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더 거듭나는 이스트소프트가 기대되는군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