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밀폐용기와 양면팬으로 각각 유명한
락앤락(115390)과 해피콜이 소형가전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양사 모두 일부 히트아이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외형성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락앤락은 소형가전사업에 뛰어든지 2년만에 급성장하면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해피콜은 올해 말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한 소형가전 시리즈 '오드 아담한 가전'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락앤락의 스팀에어프라이어. 사진/락앤락
27일 락앤락은 올해 3분기 국내 소형가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4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늘었다. 락앤락의 소형가전사업은 시장 진출 2년만에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소형주방가전브랜드 '제니퍼룸'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가전 사업이 코로나19 확산 및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궜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에 출시한 진공쌀통이 4개월만에 10만대를 돌파하면서 '히트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스팀에어프라이어의 경우 기존 에어프라이어의 한계를 보완해 스팀조리까지 가능한 기능을 탑재해 큰 인기를 얻었다. 칼도마살균블럭의 3분기 판매는 1분기에 비해 44%나 늘었고, 칫솔살균기의 3분기 매출은 1분기에 비해 두배 넘게 늘었다. 락앤락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는 300여 종을 운영하며 주방 소형가전 브랜드로서 역량을 다져오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혁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피콜이 지난22일 출시한 '오드 아담한 가전'4종. 사진/해피콜
해피콜은 지난해 박소연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밀레니얼세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양면팬, 초고속 블렌더가 주력이었지만 최근 3~4년간 매출이 하락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해피콜의 지난해 매출은 1092억원이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433억원, 1283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의존도를 줄이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간 해피콜에서 보기 힘들었던 젊은 디자인의 △플렉스팬IH △앳지블랑 냄비·프라이팬IH상품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1구 인덕션레인지와 믹서, 전기주전자, 토스터 4종의 오드 아담한 가전을 내놓으며 소형가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년에는 오드아담한 밥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소형가전을 통해 그간 놓쳤던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며 "오드 아담한 가전을 해피콜의 대표 가전 라인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