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국 주택매매가 상승세 지속…서울·수도권 전세 부족”

한국은행 '2020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 전분기 대비 0.4%↑
제조업은 개선세, 서비스생산·소비 부진

입력 : 2020-12-28 오후 2:41:38
[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전세매물 품귀현상으로 전세 값이 뛰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10~11월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3분기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나머지 권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0.40% 올랐다. 인천이 교통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된 반면 서울과 경기는 고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져 전체적으로는 3분기(0.59%)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수도권의 전세가격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서울·경기·인천에서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 전분기(0.5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제주권의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10~11월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사진/한국은행
 
4분기 제조업 경기는 개선됐지만 서비스생산과 소비는 부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대경(대구경북)권, 강원권이 소폭 증가하였고, 호남권과 제주권은 보합을 나타냈다.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은 수출 회복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의 수요 회복으로, 기계장비가 중국의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기계장비, 충청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경권은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강원권은 시멘트, 자동차부품 등이 증가했다.
 
서비스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주요 지역축제와 단체행사가 취소된 여파에 숙박음식점업 등의 생산이 감소한 대경권과 강원권에서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를 받은 수도권을 비롯해 여타 권역에서도 전분기 수준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소비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고 동남권을 비롯한 다른 권역에서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분기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이동통신요금 지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공서비스 및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10~11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4만7000명 감소해 3분기(31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감소 전환됐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나머지 권역에서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는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가계의 소득여건과 고용사정 악화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회복이 제약되며 전 권역에서 4분기의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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