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 시설 등의 집단 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여러 달 전부터 범정부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해 왔다"면서 "백신 도입 시기를 더 앞당기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다독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일 평균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은 일 평균 23만 명, 영국 3만4000명, 독일 2만5000명, 일본 2800명 등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해왔다"며 "우리 국민들의 높은 협조와 참여야말로 수치로 계량할 수 없는 진정한 K-방역의 성공 요인"이라며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방역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또 정부가 '국산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국산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방역 선도국가에서 더 나아가 방역, 백신, 치료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또 다른 모범국가가 되어 세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방역과 경제에서 기적 같은 선방을 하고 있다고 해도,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코로나의 감염과 사망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경제적 충격으로 생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분들, 얼어붙은 취업 상황과 실직, 무급휴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모두가 일찍이 없었던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결코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것이며, 전력을 다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경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겠다. 더 나아가, 위기에 강한 나라답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2월부터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