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존재감 키운 OTT…e커머스와 손잡고 차별화

쿠팡, OTT와 라이브커머스 본격 진출
시즌·틱톡도 동영상과 쇼핑 결합

입력 : 2020-12-28 오후 4:49:01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e커머스 영역까지 넘나들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잠재 고객인 MZ세대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 형태가 동영상인 데다 이들이 주로 e커머스에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OTT와 e커머스 업계는 아마존 프라임처럼 한 플랫폼 안에 두 서비스를 함께 배치해 이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라이브 커머스나 숏폼 영상을 이용한 소셜커머스를 도입해 쇼핑까지 OTT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면서 기존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과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OTT와 e커머스 서비스는 올 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서비스가 호황을 맞아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커졌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사용자(MAU)는 지난해 12월 약 388만명에서 지난 11월 711만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티빙 MAU는 176만명에서 265만명으로, 왓챠는 57만명에서 83만명으로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OTT 시장은 연평균 약 25% 성장해왔으며, 올해 78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5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처음으로 전체 쇼핑 거래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이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 화면. 사진/구글플레이 갈무리
 
이런 상황에서 국내 e커머스 1위 기업인 쿠팡이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약 2000만명의 MAU를 가진 쿠팡은 배송·할인 등 혜택을 주는 유료회원 서비스 '로켓와우'에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추가했다. 월 2900원이면 추가 가입없이 쿠팡플레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약 500만명으로 알려진 로켓와우 회원은 무료로 쿠팡플레이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아마존은 월 13달러(한화 약 1만5000원)에 빠른 배송·신선식품 배달·OTT 서비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의 '로켓와우'도 무료 배달·쿠팡 프레시·쿠팡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하다.
 
쿠팡플레이에는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3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쇼핑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여기에 '쿠팡라이브'라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까지 연다. 서비스 론칭은 내년 초로 알려졌다. 기존 오픈마켓 판매자라면 누구나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쿠팡처럼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KT는 지난 27일 자사의 OTT 플랫폼 시즌(Seezn)에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Live(쇼핑라이브)'를 도입했다. MZ세대에게 인기 높은 숏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틱톡도 최근 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틱톡에서 물건 홍보 영상을 만들면 그 안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동영상이 주 콘텐츠 소비 형태가 되면서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OTT가 e커머스 시장과 결합했을 때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앞으로 이런 동영상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한 형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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