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항만재개발에 6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항만재개발 예정 구역은 군산항 금란도, 장항항(어항부두), 울산항 매암동 매립지 등 전국 14개 항만, 19개 사업지역이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의 항만재개발 정책방향과 대상사업 등을 담은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을 보면, 항만공사가 항만공사 소유 부지에 대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경우 ‘3자 공모 절차’를 생략한다. 소규모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협상 등을 생략, 사업자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재개발 사업 준공 전에도 상부시설물 설치를 위한 부지사용과 임대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한다. 사업시행자 요청 때에는 중간정산과 부분준공도 실시해 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시킬 계획이다. 재개발 기본계획의 경미한 변경 범위 확대 등 수요자 중심의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특히 전국 14개 항만, 19개 사업지역은 항만재개발 예정 구역으로 지정된다. 19개 구역 중, 군산항 금란도와 장항항(어항부두), 울산항 매암동 매립지 등 3개 구역, 218만㎡는 신규로 지정했다.
군산-서천 지역 간 이견으로 지정하지 못한 군산항 금란도와 장항항 구역의 경우는 지난주 체결한 상생협약이 신규 지정의 바탕이 됐다. 울산항 매암동 매립지도 지역의견을 반영해 주변 고래문화특구와 연계 개발될 수 있도록 포함했다.
기존 16개 구역도 지자체 의견과 현지여건, 공공시설 기준 등을 고려해 면적과 위치, 토지이용구상 등이 모두 조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19개 사업구역은 원도심 활력제고형 사업,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 지역생활·문화거점형 사업 등 3개의 유형으로 구분해 재개발한다.
전체 면적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2121만㎡다. 총사업비는 6조8000억원(상부시설 포함 약 51조원)이다.
부산북항이나 인천내항과 같은 원도심과 인접한 부산북항 1·2단계, 인천내항 1·8부두, 고현항, 제주내항, 목포남항, 포항구항 등 7개 항만공간은 ‘원도심 활력제고형’ 사업이다.
이 곳은 낙후된 원도심 재생의 마중물 역할로 배후도심과 연계한 복합개발이 이뤄진다.
인천내항과 목포남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자 선정은 내년 추진한다. 2022년에는 현재 공사 중인 부산북항 1단계 기반 조성을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부산진 CY 이전) 착공도 추진한다. 2023년에는 고현항 재개발 부지 개발 전체사업이 준공될 예정이다.
광양항 묘도 매립지나 인천항 영종도 매립지와 같은 대규모 매립지는 항만 활성화를 지원하는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한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광양항 묘도 재개발 부지(312만㎡)에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을 조성한다.
2022년에는 지역의 산업·물류용지 부족을 해소할 광양 3투기장 사업(433만㎡)을 착공한다. 수도권 종합 관광레저단지(333만㎡)를 조성하는 인천 영종도 재개발 사업도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포항 구룡포항과 장항항 등의 소규모 항만공간은 ‘지역생활·문화거점형’으로 개발된다. 부산항 용호부두와 구룡포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자 선정은 내년에 착수한다. 2022년에는 장항항에 대한 재개발 방안을 군산항 금란도 재개발과 연계해 마련할 계획이다.
19개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통해 5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상부시설 포함시 약 90조원)가 지역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상부시설이 활성화될 경우에는 매년 4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국제무역의 중심인 항만은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해 왔으나 도심내 일부 항만시설은 도시 성장의 걸림돌이 돼 온 것도 사실”이라며 “항만공간을 도시와 연계되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의 항만재개발 정책방향과 대상사업 등을 담은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사진은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대상지 위치도. 출처/해양수산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