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영국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이스라엘 남성 고령자가 사망한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가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백신 투약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부작용 사례도 속속 보고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동부에 마련된 한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여성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북부 베트셰안 출신의 75세 남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맞은지 2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전날 오전 8시30분께 병원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부작용 여부를 관찰을 위해 잠시 병원에 머무른 환자는 상태가 괜찮아지자 몇 시간 후 퇴원했지만, 귀가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부전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평소 사망자가 심장 관련 질환을 비롯해 심근경색증까지 앓았었다"면서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0일부터 국민 5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선접종 대상에는 의료진, 60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이 포함됐다.
최근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27개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하면서 백신 관련 부작용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약 50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0만명, 중국이 100만명, 영국이 80만명, 러시아 70만명 순이다. 이 외에도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몇 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도 접종 계획을 밝히면서 이달 내로 40개국이 접종국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앞서 미국 보스턴 메디컬센터 호세인 사르저데이 종양학 박사는 모더나 백신을 투약 받은 뒤 현기증과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심장 박동수가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고, 혀가 따끔거리면서 마비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필러 등 얼굴에 보형물을 주입한 사람 가운데 염증·부종 등의 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불안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외 백신 전문가들 최근 보고되는 부작용 사례는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정도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 입장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