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라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연말연시 기간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29일 노원구청 측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소를 찾은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은 가장 쉽고 확실한 방역수단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것이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면마스크 의병단’ 소속 노원구 주민들이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면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노원구청 제공
실제 노원구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극심했던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 구민 54만명에게 마스크 2매씩을 무료 지급해 주목을 받았다. 노원구는 2월부터 마스크 관련 대책반을 구성해 전국을 순회하며 현지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를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는 마스크 유통의 여유가 생긴 이후인 추석에도 KF마스크를 1인당 4매씩 200만매, 연말에도 1인당 5매씩 250만매를 각 가정 우편함을 통해 배부했다. 이는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오 구청장의 철학에 따른 것으로 구청 관계자는 "마스크 가격은 안정됐지만 마스크 착용만으로 코로나 19 감염에 큰 효과가 있는 만큼 주민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라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노원 면 마스크 의병단' 활동으로 세계 언론의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취약계층의 일회용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600여명의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밤낮없이 3만5000매의 면마스크를 생산해 어려운 이들과 나눴던 사례다.
이에 국내는 물론 세계 4대 통신사인 AFP, UPI, AP 통신과 독일 국영방송 도이치벨레, 중국 CCTV에서도 소개되는 등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해외 유력 방송들이 한국의 기초지자체를 찾아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적 어려움에 맞서 자발적으로 일어선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오 구청장은 "내가 가진 재능을,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용기의 깃발을 올려준 구청에 감사하다는 봉사자들을 봤다"면서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극복하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국민화합의 계기로 만들어 준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노원구는 무증상 감염자 발견을 위해 구내에 임시선별소 세 곳을 마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 대응 중이다. 12월15일 이후 1만1400여명을 검사해 31명의 숨은 확진자를 발견했다. 아울러 확산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관련 시설, 종합사회복지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 142개소 993명에 대해서도 선제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8월18일 확진자가 나온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 종교시설 집합제한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