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무인화·비대면 서비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키오스크나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언택트 쇼핑이 일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해당 서비스 기반을 다지고 확장에 나서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는 무인 점포를 운영하며 비대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약 200점의 주인 점포를 운영하는 CU는 하이브리드 매장 '바이셀프'를 통해 24시간 인력 운영이 어려운 특수 입지에서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한다. CU 멤버십 회원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매장 출입문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인증을 거쳐 문이 열리며, 상품 구매 시에는 바코드를 직접 스캔하고, 바이셀프 앱이나 신한 payFAN에서 결제하면 된다.
지난해 초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미래형 GS25)'을 오픈한 GS25는 계산대까지 없애고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 등을 이용해 고객이 고른 물건을 결제 과정 없이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운영 효율화가 필요한 위성 점포와 야간 미영업 점포 등에 우선 적용하고, 유통 기술을 발전 시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44곳의 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도 바이오 페이와 인공지능(AI) 결제로봇 등을 갖춘 무인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소형 무인 편의점, 가두 무인 점포 등 다양한 방식의 무인 점포 운영을 시도 중이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 국한됐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많은 분야에서 확산할 전망이다. 호텔 업계는 외식보다 집에서 격식 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고객 수요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령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대형마트 역시 일부 점포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백화점 업계도 가세해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는 온라인과 연계한 매장 픽업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트렌드가 쇼핑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면서 유통업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해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이커머스와 편의점,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라이브 커머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과 달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분류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아 다양한 연출로 신선함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 모습. 사진/GS25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