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애플 '에어팟 프로'에 맞서기 위한
삼성전자(005930) 새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의 공개가 임박했다. 전작 '갤럭시 버즈 라이브'보다 30달러(약 3만2000원) 비싸지만 에어팟 프로에 비해 50달러(약 5만4000원)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는 최근 삼성전자 캐나다 웹사이트 지원페이지와 페이스북 판매페이지에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주요 디자인·사양 등이 유출된 데 이어 또 면모가 공개된 것으로 정식 공개는 14일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11mm 우퍼·6.5mm 트위터 스피커와 3D 공간 음향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수명은 전작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비슷한 8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28시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IPX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합친 듯한 디자인을 갖췄다.
정식 공개 전 페이스북을 통해 유출된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샘모바일 홈페이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는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의 미국 출시 가격은 199달러(약 21만5000원)로 예상되며 국내 가격은 20만원 초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29달러(약 24만8000원)였던 갤럭시 버즈 라이브보다 다소 오른 가격이긴 하지만 애플의 에어팟 프로(249달러·약 26만9000원)보다는 저렴하다.
애플이 에어팟 시리즈를 내세워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해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도 보급형 에어팟을 통해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점유율은 애플(29%), 샤오미(13%), 삼성(5%) 순이다.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코로나19 풍파 속에서도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외에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삼성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이끌고 있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고문을 통해 "2021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개개인을 이해하고 이에 꼭 맞는 맞춤형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개인에게 최적화되고 제한 없이 자유로운 모바일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