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 새해 팽팽한 '줄다리기' 이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이달 중으로 사측에 임금교섭 요구 전망
'리뷰 중인' 삼성전자 노사, 올해 본격적인 기싸움 예고

입력 : 2021-01-04 오전 5:3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각각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노조 태동이라는 전환기를 맞은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달 중으로 사측에 임금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2020년 예상 지급률이 8~12%대로 공지된 것으로 알려진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대해서도 사측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21년 임금협상은 앞서 결실을 본 단체교섭과 같은 형태로 이뤄지며 삼성디스플레이 내 노사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임금 협의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임금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8차에 이르는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끝에 지난해 12월 단체협약안 151개 조항에 대한 잠정 합의를 완료하며 이달 단체협약 조인식을 앞두고 있다.
 
김만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비롯해 나기홍(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완우(왼쪽 첫 번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인사담당 전무 등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상견례 겸 첫 단체교섭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29일 삼성전자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4차 본 교섭을 진행하며 의견을 나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1~4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과 사측은 각자 마련한 단체협약안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추가 본 교섭을 통해 각자 안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가 각자 안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고 아직 그 과정이 남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서로의 안을 가지고 조율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10여명 수준의 소규모 노조 3개가 존재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11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제4노조가 출범하며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나섰다. 이후 1~4노조는 연대해 한국노총 등과 함께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2월 첫 노조가 출범하며 무노조 경영 탈피를 알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삼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처음 단체교섭이 이뤄지는 등 삼성 계열사 노사가 잇따라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서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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