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최근 경기도 포천시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가 도내 농어촌의 이주노동자 숙소를 전수조사한다.
5일 경기도는 '경기도 농어촌지역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실태조사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농어촌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주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을 뒀다"라면서 "실태조사는 시·군과 협력해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농·축산업 및 어업 관련 2280개 사업장이다. 경기도는 읍·면·동과 연계해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사업장까지 발굴해 점검키로 했다.
5일 경기도는 '경기도 농어촌지역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실태조사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농어촌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청
점검은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토대로 주거형태와 설치장소, 침실·화장실·세면 및 목욕시설·냉난방시설·채광 및 환기시설·소방시설의 설치 여부 및 관리 상태, 전기안전진단 이행 여부 등이다. 특히 경기도는 김규식 노동국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정책과와 농업정책과, 축산정책과, 해양수산과 등 관련부서와 각 시·군,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경기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발굴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포천시에선 캄보디아 출신 A씨가 농장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은 모두 존귀해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고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라면서 "실태조사를 토대로 이주노동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