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조선株, 수주모멘텀 업고 날아볼까

입력 : 2010-07-05 오후 4:25:5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오늘은 조선주의 날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난 주말 시장에 잇따라 낭보가 들려왔었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조선주의 강세가 돋보이는 날이었습니다. STX조선해양(067250)을 필두로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에 그야말로 '단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2일이었죠. 삼성중공업이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박 10척을 수주해 1조2681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시했습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대만 컨테이너선 수주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STX조선해양은 이에 대해 지난달 9일 인수의향서를 체결했고 추후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시장은 이에 대해 이미 확정됐다는 호재로 인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 사실 그 동안 조선주는 특별한 모멘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수주가 더욱 반갑고 갖는 의미가 더욱 각별한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것과 같은 중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 신조선 수주시장에 나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이 큰 의미를 갖는 부분은 선박의 가격인데요. 1척당 계약가격은 1억300만달러로 벤치마크대비 10%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또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대규모로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한 에버그린은 대만선사로 과거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한 전력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한국 업체에 크게 발주하지 않았던 업체로부터 대규모 발주 물량의 상당부분을 가져왔다는 것이 한국 조선업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평가입니다. 에버그린은 향후에도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 같은 수주모멘텀이 주가를 좀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는 조선업종에 긍정적인 모멘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씨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의 펀더멘털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고 신규 선박 수주와 선가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해상 수송 거래량과 운임율 상승세가 양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며 위안화 절상과 철강가격 상승이라는 추가적인 모멘텀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교보증권도 벌크, 탱커선 다음으로 컨테이너도 발주가 재개되며 그야말로 조선업황은 차례대로 모두 바닥을 짚고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4월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에 컨테이너선 바닥 논리까지 더해져 조선업종 박스권 매수 추천 의견이 유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 긍정적인 평가 못지 않게 너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에버그린으로부터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조선주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만 하반기 조선업 전망을 그리 낙관할 수만은 없어보입니다.
동양종금증권은 컨테이너 선주, 선사들의 투자여력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불과 1년전까지 주요 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파산을 걱정할 정도로 유동성위기에 시달려 왔다는 것입니다. 선박금융에 대한 은행들의 태도 역시 아직도 보수적인 점도 우려할 부분이라는 설명입니다.
결론적으로 해운시장의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컨테이너선 발주가 본격화되기까지 아직은 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는데요. 컨테이너선 신조선시장이 정상화되려면 2011년는 돼야한다는 분석입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큰 기대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었습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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