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로펌)세움 "우리가 '스타트업 자문' 원조"

"설립부터 성장까지 기업과 함께"
'아시아 로' 선정 TNT 분야 우수로펌
"사회에 선한 영향력 주는 로펌" 목표

입력 : 2021-01-08 오전 6:00:00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법무법인 세움 간판. 사진/세움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스타트업 전문 로펌인으로 시작한 만큼, '설립부터 성장까지 기업을 세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성장을 함께한다는 의지입니다."
 
'최초의 스타트업 전문 로펌'을 내세운 법무법인 세움은 명칭에 걸맞게 정보기술(IT) 기업 자문과 소송,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정호석 세움 대표변호사는 "대형 로펌 재직 중 후배가 스타트업 '노리'를 창업하고 도움을 요청해 자문을 맡았던 것이 설립 계기"라며 "대기업만 대형 로펌으로부터 법률자문을 받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법률 자문 사각지대에 있었는데, 정말 자문이 필요한 대상은 이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자신의 자문이 바로 효과를 보이는 데 보람을 느낀 정 대표는, 이병일 변호사와 의기투합해 2012년 세움을 설립했다. 그는 "초기에 불안한 마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세움은 국제 법률전문지 '아시아 로(Asia Law)가 선정한 국내 TNT(테크·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 추천 로펌에 선정됐돼 국내 대형 로펌인 세종과 화우, 율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로 스타트업 자문을 표방한 부티크 로펌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에 대한 자문 경험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동안 수많은 기업을 자문해 오면서 축적한 데이터들은 세움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면서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문을 한 결과물이 의뢰인 등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법무법인 세움의 정호석 대표 변호사, 이병일·천준범 파트너 변호사. 사진/세움
 
승소 이끄는 '자율적' 조직 문화
 
총 인원 36명인 세움은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업계의 총아가 됐다. 파트너 6명과 소속 변호사 14명, 직원 16명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결과물을 의뢰인에게 건넬 수 있어서다. 정 대표는 "변호사건 직원이건, 자율적인 문화에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향한다"며 "세부적인 규정 없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각자가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세움은 저연차 뿐 아니라 담당 파트너가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한다.
 
이런 조직문화는 '가성비 수임료'로 이어진다.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고 고연차와 저연차 변호사가 업무를 분담하기 때문에 대형 로펌에 비해 수임료가 낮은 편이다. 정 대표는 "물론 대형 로펌과 비교해도 업무 완성도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최상의 결과물을 전제 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완성도를 희생하면서 저가로 제안을 하지는 않는다"고 자부했다.
 
스타트업 전문 답게 주된 업무는 IT 기업 자문과 소송이다. 자문과 소송은 법률 뿐 아니라 기술과 회사 내부 사정, 업계 관행 등을 함께 이해해야 가능하다. 투자와 M&A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세움은 4년 연속 M&A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 상표권(IP) 분쟁, 공정거래 소송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견 발전소 장비 업체인 A사를 대리한 주식매수청구 관련 손해배상소송이다. 회사 정관상 주식양도 제한규정이 있는 경우, 주주의 주식매수 청구가 있을 때 그 매매대금을 결정하는 방법과 회사의 고지 의무가 문제 됐다. 확립된 법리나 판례도 없었다.
 
정 대표는 "상법상 주식매수청구 규정의 취지, 계약자유의 원칙 등 관련 근거를 이끌어내 회사의 고지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 인수, 투자 등 관련 자문과 소송에 있어서 세움이 가지는 장점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고, 관련 분야에서 유의미한 판결을 남길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화장품 업체 디자인 침해 소송도 승소했다. 고객사의 유명 제품 디자인을 모방한 경쟁사가 상대였다. 이 사건 승소로 경쟁사는 모방 제품 수출과 유통을 못하게 됐다. 정 대표는 "의뢰인의 사업상 불안 해소는 물론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자목의 부정경쟁행위에 관한 법원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는 선례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움 로고. 사진/세움
 
듣는 요구 대신 '찾는 요구'로 고객 만족
 
세움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고객도 몰랐던 요구사항 파악하기'다. 정 대표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고, 그 방안을 찾을 때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 회사의 사내변호사처럼, 내 일처럼, 그리고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것이 저희의 철학이어서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 로펌이 IT와 스타트업이 아닌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업소송(송무)를 이끄는 이병일 변호사가 있다. 천준범 변호사는 커머스 기업 자문과 공정거래, 기업 거버넌스 분야에서 꾸준히 세움을 알리고 있다.
 
신성장 동력인 IP와 블록체인 인력 보강도 한창이다. 앞으로 2~3개월 안에 IP  전문가 팀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움은 IT와 스타트업 분야에 필요한 모든 법률 서비스에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영을 갖추게 된다.
 
올 상반기 영입 전략도 알차다. 송무 분야 강화와 확장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중 법원 출신 2명을 포함한 경력 변호사 5명을 영입할 예정이다. 신입 변호사 채용 규모는 5~7명이다. 회계사와 변리사 등도 10명 정도 채용한다.
 
10년 뒤 세움의 모습은 어떨까. 정 대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사회에 이로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펌이 기본으로 추구하는 가치"라며 "이를 위해 꾸준히 CSR(사회적 책임) 활동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립 이후 10년 동안 세움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제 향후 10년 동안은 세움을 IT, 스타트업 분야의 독보적인 1위 로펌으로 각인시키고 꾸준하게 매출의 1%를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할 수 있고 실력 있는 법률 파트너',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로펌'으로 인식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세움의 '압도적인 실력'도 각인되기를 원했다. 그는 "세움은 고객의 다양한 권리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나아가면서, 언제나 바른 마음가짐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펌이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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