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이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간)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닻을 올린다. 무인자율항해선박을 비롯해 미래형주유소와 살균로봇 등 아직은 생소한 신기술이 새롭게 공개될 전망이다.
7일 CES 주최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행사 참가 기업은 1940여개로 지난해(4500여개)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아예 열 수 없게 되면서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기업들의 불참이 이어진 탓이다. 이미
현대차(005380)·
SK(034730)·화웨이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행사에서 빠졌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한해 청사진과 신기술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자리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는다. 매년 1월 진행하는 까닭에 CES 때마다 관람객들은 한 해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열풍' 연계 기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IBM이 내놓을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무인자율항해선박 '메이플라워호'를 꼽을 수 있다. 선장과 선원 없이 AI·5G·자율주행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배를 움직이는 것이다. 앞으로 이 선박을 활용한 해양 오염 조사 등 연구과제도 수행될 예정이다.
IBM 무인자율항해선박인 '메이플라워호'. 사진/IBM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라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래형 주유소는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드론을 활용한 택배까지 가능한 물류거점을 뜻한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로봇 기술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066570)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이 로봇은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매년 강조되고 있는 4차 혁명의 상징인 AI·5G 기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이 연계한 최신 기술과 제품도 이번에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사 주제만 봐도 최근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가 원격진료·온라인교육 발전을 위한 핵심 5G 기술의 역할에 대해 11일 기조연설할 예정이며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모빌리티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한 GM의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