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를 인수하며 TV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초석을 마련한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며 하드웨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유망 업체를 인수하며 시너지를 꾀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를 인수하며 TV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초석을 마련한다. 사진LG전자
따라서 이번 인수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즉, LG전자는 신사업 분야에서 △ZKW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 Ltd)'(가칭) 등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콘텐츠로의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폰소는 지난 2012년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를 포함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다수의 경쟁력 있는 TV 솔루션 기술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력을 차별화하며 중국 업체 등을 필두로 지속 심화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알폰소는 북미중심이던 사업 지역을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폭 확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알폰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 비롯되는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