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민선7기 출범 3년째를 맞아 지역 균형발전의 주목도와 체감도를 높이는 정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취임 후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를 비롯해 도내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과 개발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면서 지역격차를 줄이는 사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이 추진하는 지역격차 해소 사업은 '낙후지역 균형발전'과 '접경지 개발사업' 등 두 가지다. 전자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가평군과 여주시 등 도내 낙후지역 6곳에 총 4357억원을 투입,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과 역세권 교통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일이다. 올해 투입될 금액은 789억원 규모다.
접경지 개발은 북한과 맞닿은 지역의 발전을 모색하는 일이다. 도내에서 접경지로 분류된 곳은 비무장지대에 연한 김포시와 파주시, 연천군, 대통령령으로 정한 고양시,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등 7개 시·군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접경지 7곳을 위해서 편성된 예산은 국비 519억원, 도비 193억원 등 총 712억원이다.
접경지와 낙후지역 지원의 필요성은 줄곧 제기됐으나 경기도가 민선 7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건 균형발전에 대한 이 지사의 의지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균형발전은 이 지사의 공약"이라면서 "이 지사는 그간 '수도권 규제와 자연보호, 군사적 목적 등으로 발전에서 제외되고 희생을 받은 지역에 대해선 특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지사는 취임사에서도 "억울함이 없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의 성과를 주요 정책으로 소개한 바 있다.
민선 7기 임기가 4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도는 접경지 개발과 낙후지역 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주목도와 체감효과를 높이는 데도 골몰하고 있다. 정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의 존재감과 정책철학도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개성공단 재개와 남북 교류협력 등 접경지 현안을 알리고자 파주 임진각에 현장 집무실을 세운 것도 이런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낙후지역 발전은 지사의 공약이고 실제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서 경기도의 정책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청정계곡 복원사업도 큰 틀에선 경기 북부지역을 개발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접경지 주민의 안전을 위해 대북전단 제제 법안을 추진하고, 접경지 마을을 문화예술촌으로 바꾸는 등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