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몰, 신선식품 강화 ‘양날의 칼’

"방향 맞지만 제 살 깎아 먹기 가능성"

입력 : 2010-07-06 오전 9:30:34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몰 성공의 관건은 신선식품 유통이 될 전망이다.
 
신선식품 강화에 방점을 둔 이마트몰 전략의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신선식품 강화 움직임이 자칫 이마트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이마트몰 매출을 오는 2012년까지 1조원으로 늘려 온라인쇼핑몰 부분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신선식품 유통을 강화하겠다는 이마트몰의 전략은 그 방향성은 옳다는 평가다.
 
이마트몰은 신선식품의 비중을 전체의 63%까지 늘려 국내 최대의 식품전문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가 중요해 그 동안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아 지난 2008년 온라인 매출 중 식품의 비중은 5.6%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기 의무화로 신선식품의 온라인 유통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온라인몰 신선식품 매출이 38%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기존 온라인쇼핑몰보다 우위에 있어 이마트몰을 통한 신선식품 유통은 분명한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강화 움직임은 이마트 전체로선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어차피 기존 유통 채널에서 고객을 뺏어와야 하는데 신선식품의 비중이 50%가 넘는 대형마트가 그 1차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고객이 이마트몰로 흡수되면 이마트 전체로선 별다른 매출 신장이 없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선식품이 마진이 낮은데다 품질관리가 까다롭다는 점도 문제다. 신선식품의 경우 부패, 변질의 위험이 커 관리 비용도 많이 든다. 여기에 제품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 사례도 다른 제품보다 많아 품질보상을 위한 비용 증가 요소도 큰 편이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오프라인에서 자사브랜드상품인 PL상품의 잇단 식품 사고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PL상품 관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이마트가 취급 품목수가 크게 늘어난 이마트몰의 신선식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온라인몰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B2B 시장 공략에 따른 중소상인들의 반발도 이마트몰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온라인쇼핑몰에 투자하고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것은 전반적인 방향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라면서도 "이마트가 신선식품 유통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떨쳐내는 가가 이마트몰 성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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