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부산 지역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 안에 부산을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산학협력도시로 만들어서 청년이 부산에 머무르는 도시,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1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부산에 청년이 떠나지 않고 정착해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성공과 행복을 함께 이뤄갈 수 있는 비전 있는 도시 부산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대표적인 예로 영상과 문화 콘텐츠, 관광 마이스 등의 분야에 특화된 산학협력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대학에 들어가면 반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반은 기업에서 인턴십으로 학점을 따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지방정부가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산업과 대학을 연결해주는 즉 지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서 산학협력도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이 주거 공간으로 살 수 있고 결혼과 육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컴팩트 시티도 2개 이상 조성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공약이다. 일하는 공간과 주거 공간, 여가 공간을 통합해 청년들의 부산 정착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부산에 가장 중요한 혁신 인프라로 가덕신공항과, 신항만, 북항과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 등을 언급하며 "부산을 백년 먹여 살릴 혁신의 인프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은 남부권 전체의 물류 허브 공항이자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부산항을 로봇과 드론 등 신기술이 주도하는 스마트항만으로, 북항은 관광산업의 메카이자 해양신산업의 메카, 스타트업 플랫폼이자 스마트 시티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후보는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부산 정치권 모두가 가덕신공항을 원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덕신공항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에 대해 "중도 외연 확장성과 '합리주의자' 이미지를 가진 제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다가오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 안에 부산을 산학협력도시로 만들어서 청년이 부산에 머무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박형준 예비후보 측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90년대 초 동아대 강단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한 번도 서울로 이사 간 적이 없다. 부산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부산에 살면서 부산, 서울을 오가며 여러 일을 해왔는데, 자연스럽게 부산과 수도권을 비교해 볼 수 있었고, 부산이 계속 퇴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는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산이 다시 활력을 되찾으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또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문재인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번 두 곳의 보궐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창출하는 게 대단히 어려워질 수 있다. 두 곳의 보궐선거는 서로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중도 외연 확장성과 '합리주의자' 이미지를 가진 제가 부산 보선에 출마하면 서울 보선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화두와 시대정신은.
저는 무엇보다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양진영으로 나뉘어 첨예한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 통합을 외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며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왔다. 이런 분열과 갈등의 정치에 우리 사회는 혼돈 속에 빠져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은 엄청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보수정당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러한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야당에게도 미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총선을 앞두고 통합을 추진했던 것이다. 분열된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그리고 4차 산업 혁명과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복합적 전환기에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다가오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산의 가장 큰 과제는.
부산은 인구 340만에 가까운 대한민국 두 번째 도시다. 지역내총생산(GRDP)만 봐도 2위 도시가 맞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가 많다. 1인당 GRDP를 보면 꼴찌에서 두 번째이고, 청년 인구가 부산 전체 인구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해마다 인구는 5만명 정도 줄고, 그중 1만2000명 정도가 청년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바로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혁신역량이 수도권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혁신 역량은 관보다는 민에서 나온다. 민간의 혁신 역량은 인재와 기업이다. 인재가 없는 한 기업이 투자할 리 없고,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 한 인재가 몰리고 양성될 리가 없다.
그런데 지금 부산에는 대학이 죽어가고 있다. 대학이 죽으니까 인재가 제대로 부산에 남아 있지 않는 것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상위 20% 성적을 가진 청년의 80%가 부산은 떠났다. 인재가 떠나니 기업이 올 수가 없다. 바로 이러한 악순환을 선순환 구조로 바꾸지 않는 한 부산이 처한 위기는 극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저는 5년 안에 부산을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산학협력도시로 만들어서 청년이 부산에 머무르는 도시,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 제가 부산을 산학협력도시로 만들어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데는 전 세계 성공한 혁신도시들에서 그 모델을 찾은 것이다. 미국만 봐도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했지만 시애틀, 샌디에고, 노스캐롤라이나, 피츠버그, 보스턴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통점이자 그 핵심이 다 산학협력도시라는 것이다. 대학이 중심이 되어서 학생은 대학-산업 연관구조에서 배우고 취업한다. 교수와 연구진은 기업 연구개발(R&D)로 묶여 같이 돌아간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곳 중에 성공한 도시가 없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다 그런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서 성공한 도시가 된 거다.
부산도 그런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부산은 영상, 문화 콘텐츠, 관광 마이스 등 대학과 협력이 가능한 산업들이 많다. 이 분야에 특화된 산학협력단지를 만들어서 대학과 기업을 엮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대학에 들어가면 반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반은 기업에서 인턴십으로 학점을 따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지방정부가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산업과 대학을 연결해주는 즉 지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서 산학협력도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컴팩트 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파리의 스테이션 F처럼 일하는 공간과 주거 공간, 여가공간을 통합하는 거다. 파리는 600개실 정도를 갖고 있다, 부산도 작은 컴팩트 시티에 일·주거·여가를 통합시키면 그 자체로 좋은 문화 공간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살 수 있고, 결혼을 해서 육아나 이런 문제들을 공동으로 풀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컴팩트 시티를 2개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이런 방안들을 통해서 부산에 청년이 떠나지 않고 정착하여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성공과 행복을 함께 이뤄갈 수 있는 비전 있는 도시 부산으로 만들고자 한다.
부산을 '15분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15분형 도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기후변화 시대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이자, 피할 수 없는 저 탄소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처라 할 수 있다. 혁신적 교통수단인 어반 루프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민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 단위의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도시로 변화시켜 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첨단 기술을 교통정책과 결합시켜서 부산을 신교통 기술의 테스트 배드로 만들어 교통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부산을 4차 산업 혁명의 첨단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의미와 함께 15분 도시는 코로나 시대에 변화된 생활권 중심의 활동 패턴에 대응하는 도시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산의 혁신 인프라 조성을 통해 어떤 효과 기대하나.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혁신의 인프라는 가덕도 공항과 신항만, 그리고 북항과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이다. 이곳을 부산을 백년 먹여 살릴 혁신의 인프라로 구축해야 한다. 가덕도 공항은 단순히 여객 관문 공항이 아닌 남부권 전체의 물류 허브 공항이자 동북아 허브 공항이 되게 해서 남부권 전체가 상생발전 하는 남부권 경제 발전의 기폭제가 되게 해야 한다.
북극 항로가 열리는 시대의 거점 항만이 될 부산항을 로봇과 드론 등 신기술이 주도하는 스마트항만으로 바꾸는 것 역시 혁신 인프라 구축의 필수 조건이다. 부산의 미래가 달린 북항도 관광산업의 메카이자 해양신산업의 메카, 스타트업 플랫폼이자 스마트 시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에코델라시티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에 100년을 내다보고 혁신 인프라를 만들 때 글로벌 투자와 대기업 투자가 몰려들고, 인재들이 모여들어 부산 경제가 도약하게 될 것이다. 부산의 혁신 인프라 조성은 그야말로 부산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가덕신공항 이슈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은.
최근 연말연시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부산시민들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여론은 한결같다. 부산시민 10명 중에 6명 정도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10명 중에 7명 정도는 가덕 신공항이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하고 있다. 즉, 부산시민들은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대형 프로젝트를 원하고 있고, 그것이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판단을 하고 계신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지금 여야 할 것 없이 부산 정치권 모두가 가덕신공항을 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덕신공항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선거 과정을 통해서 시민들의 여론이 중앙 정부에 잘 전달이 되어서 가덕 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당내 다른 후보와 비교해 자신만의 강점은.
제가 가진 장점은 생각하는 힘과 풍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0대부터 저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고민하며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해왔다. 불의한 정권에 맞서 학생운동도 했고,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도 한 적이 있으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사회학자로서 우리 사회를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 이러한 연구와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김영삼 정부,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 비전을 세우는 일, 국정을 운영하는 일도 경험했을 뿐 아니라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는 부산의 현안들도 직접 챙기며 새로운 시도도 여럿 했다. 부산콘텐츠 마켓을 바로 제가 국회의원 시절 부산시와 함께 만들었다.
이런 국정의 경험 뿐 아니라 부산 경실련과 같은 시민연대도 만들고, 문화 불모지인 부산에 문화도시 창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결과 문화 예술 분야는 물론 역사와 전통 살리기, 관광산업진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도시 창조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크고 작은 결실로 이어졌고, 부산의 변화를 주도해 나간 풍부한 경험이 저에게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그래서 저는 특히나 경제적 사회적 전환기를 맞은 부산에 리더로서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부산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 서울에 비해서 걷고 기는 도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 뛰고 날아보는 도시가 될 것인가 하는 변곡점 말이다. 지금 부산에는 기회 요인도 많이 생기고 있다. 가덕도공항을 비롯해서,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시티, 센텀 2지구 등 새로운 공간이 나오고 있다. 그곳에 어떤 꿈을 넣을 수 있는지에 따라 부산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지 아니면 해오던 대로 그냥 그런 부산이 되는지가 갈리게 된다. 제2, 3의 도시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서 필요한 것은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가 해 보이겠다. 혁신적이고 민주적 리더십으로 부산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청와대에서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 국회에서 일한 경험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연구자로서 지역의 변화를 위해 생각해오고 연구해온 힘을 무기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가진 일머리 앞장세워 부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 부산이 도약하는 꿈, 남부권이 남권이 비상하는 꿈, 나아가 대한민국이 융성하는 꿈을 부산시민 여러분과 함께 꾸고 그 꿈을 이뤄내겠다. 믿고 지켜봐주시면 저 박형준이 반드시 해내겠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제2차 정책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