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All Time Jazz 명반 가이드북' 외

입력 : 2021-01-13 오전 11:39:5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음악 만이 지닌 감성에 푹 빠져들 수 있다. 그것은 청각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완전히 뒤흔드는 경험이다. 물론 여기에 이성적 분석이 더해진 경우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스탠리 조던이 뮤직테라피에 관심을 뒀다는 문장을 본다면 악기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 있다. 허비 행콕의 시대를 먼저 읽는다면 ‘Cantaloupe Island’의 번잡한 소음과 리듬감의 관계를 더 깊이 맛볼 수 있다. 엘라 피츠제럴드, 루이 암스트롱, 허비 행콕…. 재즈 전설들이 외친 메시지를 각 시대 맥락과 함께 읽는다.
 
 
All Time Jazz 명반 가이드북
장병욱 지음|안나푸르나 펴냄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에 실린 음악은 무엇일까. 1896년 7월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녹음된 ‘유학생아리랑’이다.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의 주도로 조선 유학생 3명이 불렀다. 6개의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겨, 1930년대 미 의회 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훗날 미 레릴랜드대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책은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도 잘 몰랐던 국악사를 순례한다. 중국 연변과 일본, 독일, 미국에 남아있는 국악 음반도 살핀다.
 
 
우리가 몰랐던 국악음반 이야기
정창관 지음|태림스코어 펴냄
 
부의 축적은 수치적인 측면 보다 심리적 측면에 강한 지배를 받는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저자는 이를 “돈의 심리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하기보단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과 투자 단짝이던 릭 게린이 몰락한 이유 등 월가 사례를 분석하며 끝까지 살아남는 부의 길을 제시한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지음|이지연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한국문학계의 ‘거목’ 박완서(1931~2011) 10주기를 맞아 산문 35편을 선별했다. 생전 남긴 660여편의 산문 중 박완서 정수라 할만한 작품들이다. 전쟁, 분단, 남편과 아들의 죽음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커다란 ‘고해’가 펼쳐진다. 이 고통 속에서도 작가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인간성을 놓지 않는다. 코로나로 세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되새겨 볼 만한 정신이다.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사람들과 살아가고 또 사랑을 할 것이다.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지음|세계사 펴냄
 
책은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 수상 작가가 쓴 ‘코로나 일기’다. 지난해 초 창궐과 동시에 마비돼버린 인구 1000만의 도시 우한의 참상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검열과 삭제에도 저자의 일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르기로 해외까지 소개된다. 치료를 받지 못해 새벽 거리에서 울부짖는 사람들, 온당한 장례 절차조차 없이 비닐에 싸인채 트럭에 실려가는 수백수천의 시체들….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침묵에 맞서고 연대한 시민들의 이야기다.
 
우한일기
팡팡 지음|조유리 옮김|문학동네 펴냄
 
수면에 도움되는 XX 보조제, 암을 예방하는 OO 영양제… 코로나19 이후 쏟아지는 면역 관련 정보들에 휩쓸리고 있다. 20년간 면역을 연구해온 면역학자 제나 마치오키 박사는 미디어가 다루는 각종 허위 광고들을 짚어내며 과학에 근거한 ‘면역력 높이는 법’을 새롭게 알려준다. 수면과 단식, 저탄고지 식단 등이 면역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삶의 각 시기 필요한 면역은 무엇인지 등을 풀어준다. 코로나19 시대 백신의 진실과 허상에 대해서도 다룬다.
 
 
면역의 힘
제나 마치오키 지음|오수원 옮김|윌북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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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