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대표적인 미래 유망 산업으로 손꼽히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한층 진화했다. 음악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호흡을 개선하는 관리법 등이 소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는 스마트시티·모빌리티·인공지능(AI)과 함께 올해 4대 트렌드에 꼽혔다.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헬스케어 분야의 융합이 이어지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예방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
디지털 치료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에게 직접적인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환자가 가상 공간에서 치유 과정을 경험하는 치료법을 전망하기도 했다.
올해 CES 2021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치료법이 제시됐다. '알파비츠'는 음악을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치료에 활용한다. 앱으로 호흡·심박수·뇌파에 따른 스트레스를 측정한 뒤 음악으로 이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음악의 음질이 변한다.
'브레쓰 인 밸런스'는 개인의 호흡 패턴을 개선해 과호흡을 방지한다. 불안정한 호흡이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총 80일간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앱과 센서를 통해 호흡에 사용되는 다양한 근육을 훈련하는 원리다.
필립스가 수면무호흡증 개선을 위해 제시한 소프트웨어 '마스크 셀렉터 3D'. 사진/필립스
'필립스'가 수면무호흡증 개선을 위해 제시한 소프트웨어 '마스크 셀렉터 3D'도 있다. 3D 안면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얼굴사진 150장을 캡처해 가장 적합한 양압기(CPAP) 마스크 옵션을 결정한다. 기존에 마스크가 잘 맞지 않아 수면무호흡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홀터 모니터'는 일상생활 도중 심장 박동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의사가 질환을 보다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개 전극을 가슴에 하나씩 꽂고 24시간만 촬영할 수 있었던 기존 방법 대신 11일간 중단 없는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패치형 장치로 설계했다. 언제든 심전도 신호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심장 질환에 수반되는 특정 증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킨사'의 스마트온도계는 독감과 같은 질병 확산을 예측·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온도계로 측정한 공공 보건 데이터는 그대로 저장·집계돼 위험 지역을 식별한다. 또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질병 수준을 측정해 사용자가 빠르게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온도 측정 외에 가족 건강 기록을 보관하고 개인별 맞춤 지도를 제공한다.
CES 2021 콘셉트를 '올 디지털(All-Digital)'로 정한 CTA의 게리 샤피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CES에서는 미래 기술 산업인 디지털헬스 등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위한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