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기독교 선교단체인 인터콥(InterCP)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 소재 BTJ열방센터 검사 대상자 중 상당수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면서 ‘구상권 청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도 현재 파악된 3000여명의 관련 명단을 토대로 역학조사·소재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열방센터 방문 검사 대상자는 총 2797명으로 이 중 924명(33%)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1873명(67%)은 미검사자다.
관련 확진자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날 0시 기준 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6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576명)과 비교해 86명 증가한 규모다.
현재 방역당국은 열방센터와 관련해 3013명의 명단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이날 방대본 관계자는 "경북도와 상주시에서 지난해 12월 17일에 명단을 확보했고, 부정확한 정보를 제외하고 해당 지자체에 공유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은 검사 대상자들이 연락을 계속해 피하거나 남겨둔 연락처도 부정확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이번 사례가 1차 대유행을 촉발한 신천지 대구교회 및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2차 대유행 사례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신천지 사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수가 적지만, 지자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검사와 방역조치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열방센터 방문자들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확진자는 한동안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충주에서도 열방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10대 1명, 60대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방센터발 피해가 커지자, 정부로서도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576명의 예상 진료비 총 30억원 중 공단 부담 진료비 26억원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언급한 바 있다. 구상권 청구는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청구 금액도 함께 올라간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62명으로 누적 확진자 7만212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374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난 1185명이다. 치명률은 1.69%다.
정부가 역학조사 거부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 대해 직접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