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새해 교육 화두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로 모아지면서 해결 방안을 두고 이념별로 다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양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1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비대면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행사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은 "비대면 상황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짐에 따라 기초학력 부진과 생활지도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비대면 신년교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교총
정치권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날로 커져가는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과제를 풀고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교육격차, 인프라 불평등 해소 위해 국가의 내실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학습 격차 해소에는 공감대가 모아지지만 방안을 두고는 이념별로 다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교총은 "교육이 정치·이념에 휘둘리는 사이 기초학력진단 거부 및 축소, 기초학력보장법 방치, 학력 저하로 학부모가 반대하는 혁신학교 증가 등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전국교직원연합회(전교조) 서울지부 등 진보 성향 교육 조직들이 모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는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 주민 일부를 불법·폭력 행위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가 14일 서초경찰서에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 관련자 중 일부를 고발하고 있다. 사진/서교협
교육 당국은 갈등 불씨 진화에 나섰다. 이미 기초학력 정책에서 진보 교육계 의견을 수용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초학력 부진과 학습중간층 복원위해 교총과 교육청이 손잡고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은 '블렌디드 러닝' 환경 수립과 교사·학생 쌍방향 소통 활성화를 문제 해결 방법으로 내세우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예 기초학력 언급을 피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