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이달 말까지 시행한다. 하지만 유행 수준이 낮아져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가능한 만큼, 설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교회와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에 따른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해 거리두기 완화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항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설 연휴기간까지 포함한 설특별방역대책까지 연장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 단계·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시행키로 하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2주간 연장된 상태다. 이어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다음달 설연휴에 대비해 특별방역대책을 내놓긴 했으나 5인 이상 모임금지가 포함되진 않았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로서는 (설 연휴까지 5인이상 금지 조치 연장 여부가) 다소 고민스러운 부분들”이라며 “현재 유행의 양상 자체는 사적인 접촉을 중심으로 많이 퍼지고 있는 양상이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방역적으로는 굉장히 효과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방역 상황상 500명대의 환자 발생 상황 자체가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부분들이라는 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를 2주 연장하는 판단 근거이기도 했다”며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설 연휴기간까지 포함한 설특별방역대책까지 연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설 연휴기간까지 포함한 설특별방역대책까지 연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정부는 현재의 환자 감소세를 계속 유지하며 유행 수준을 더 낮춰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516명으로, 그 직전 주 738명에 비해 감소했다.
지역적으로 볼 때도 수도권은 521명에서 341명으로, 비수도권도 217명에서 176명으로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하이며, 검사 양성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다만 감염경로의 45% 가량이 여전히 확진자 접촉으로 이뤄지고 있어 개인 간 접촉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감염 환자 하루 평균 516명은 2단계 기준을 상회하는 여전히 높은 수치인 만큼 정부는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소수의 집단감염이 교회, 요양병원 등 특정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 외 대부분의 경우 가족, 친구 간 모임과 접촉에 의해 감염이 전파되는 상황”이라며 “모임, 여행, 식사, 약속 등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환경에서의 사람 간 접촉을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