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가구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성장했다. 집꾸미기 수요가 늘면서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올해는 라이브 커머스,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시장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구 소매판매액은 9조24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4%나 성장한 수치다. 12월까지 감안하면 가구업계에서는 지난해에만 10조원 어치 이상의 가구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판매 호조세는 가구업계 빅2의 실적으로 확인된다.
가구업계 맏형인
한샘(009240)은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00억원가량으로, 2017년 매출 2조원을 찍은 후 2018년과 2019년 뒷걸음질쳤다가 3년만에 다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된다. 분기별로 평균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0년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승수 한샘 회장. 사진/한샘
한샘의 성장세는 강승수 한샘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강 회장은 이달초 신년사를 통해 "작년에 코로나라는 외부변수가 있었지만 본부장, 팀장 중심으로 매진한 결과 과거 2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다시 성장추세로 반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샘은 올해 리하우스사업본부를 5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 한샘몰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방송을 통해 월 방문자 1000만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사업은 작년부터 대리점 개수 확장보다 시공인력 확보를 통한 질적성장에 주목하고 있어 본업의 견고한 흐름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인테리어 가구사업 실적이 높아, 올해 추가적인 증가보다는 2020년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리바트(079430)는 지난해 1조367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414억원으로 73%나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B2B 매출 외에 코로나19로 집안 내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 매출(B2C) 또한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단가가 높은 부엌가구 같은 시공가구사업이 활기를 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의 B2C 부문 매출 비중은 24%(지난해 3분기 기준) 수준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부터 B2C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바트몰'을 리뉴얼 오픈하고 홈퍼니싱 전문의 라이브 커머스 채널운영을 시작했다. 욕실리모델링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한샘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가 용인 스마트워크센터(SWC)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B2C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