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진정되면서 새해 첫달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전망은 5개월만에 하락했다.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더 오르겠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91.2를 기록하며 11월(99.0)에 비해 7.8포인트 떨어졌다가 이번에 두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1000명을 웃돌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소비자동향조사가 시작된 400명대(451명)로 줄었고 조사 마지막날에는 300명대(389명)로 감소했다.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63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심리지수의 6개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 89로 8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은 93으로 4포인트 올라갔다.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도 96, 102로 각 3포인트씩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86)과 현재경기판단(56)는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보다는 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5개월만이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기준선(100)을 크게 웃돌고 있는 점에서 대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설 전에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이미 집값이 너무 올라 더 이상 오르겠느냐 하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 1년 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집세(48.0%),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34.0%)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석유류제품(10.6%포인트), 농축수산물(1.8%포인트), 공공요금(1.8%포인트) 등이 증가한 반면 집세(-10.0%포인트), 개인서비스(-2.0%포인트), 공업제품(-1.2%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