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대표 성추행 사건 수습에 나선 정의당이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 대응할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후보 무공천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정의당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선거운동을 중지한 상황이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1차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성평등 조직문화개선대책 TF'와 '4·7 재보궐선거 TF' 구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윤기 정의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변인은 "4·7 보궐선거 TF는 4·7 보궐선거 대응 방안을 마련할 TF"라며 "정의당은 이미 4·7 보궐선거 대응을 위한 당내 선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 발생으로 인해 4.7보궐선거 대응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미 후보 선출 절차에 돌입해 지난주 22일 서울과 부산의 재보궐선거 출마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친 뒤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30일 전국위원회 일정을 고려해 그 이전에 무공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나면서 실시하게 됐다는 점에서 당대표 성추행을 수습해야하는 정의당으로서는 후보 공천과 관련해 부담이 커졌다. 또한 정의당의 후보 무공천 가능성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의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재방방지대책과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28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정의당 내부 청년 당원 조직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형사고발한 단체 '활빈단'을 향해 "피해자가 원하는 사건 해결 방식을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라며 "해당 단체의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