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지역화폐가 매출액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지역화폐가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역화폐가 비용만 초래하고 경제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체감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경기연구원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소상공인 38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기도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액 회복과 증가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이 1분기 32.9%에서 3분기 65.2%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23.9%에서 14.4%로 감소했다.
경기도와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경기도 지역화폐는 2조6802억원이 발행됐다. 특히 코로나19에 대비한 정부와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경기도 지역화폐는 1조7122억원이 추가 발행됐다.
29일 경기연구원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소상공인 38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경기도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액 회복과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청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엔 '그렇다'라는 대답이 1분기 38.5%에서 3분기 65.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19.9%에서 12.8%로 줄었다. 경기연구원은 "지역화폐가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과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면서 "매출액 증가와 고용효과에선 특정한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긍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경기연구원이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지역화폐의 체감효과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소비자 3200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70.9%는 '경기도 지역화폐 정책 전반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지역화폐에 대한 만족도에 관해선 사용 혜택(56.4%), 가맹점 이용(53.6%), 구입 방식(53.2%) 등의 순으로 꼽았다. 아울러 '정책효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매출증대 효과가 80.2%로 가장 높았으며, 소비자 편익 증대(78.6%), 지역 활성화 기여(71.8%), 고용효과(63.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재난지원금 등을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될 경우의 소비자 행동 변화를 묻는 질문엔 '타지역 상권 또는 온라인쇼핑·대형매장 등에서 쓸 것'이라는 답변이 53.7%였다. '저축하겠다'는 응답도 45.3%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경기도 지역화폐 정책에 관해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행정비용은 과다하고 효과는 미진, 연간 22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경기연구원은 "지역화폐가 지역 내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데 기여했음을 증명했다"며 "정책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소상공인 점포 이용의 지속성을 높이고 추가 소비율을 진작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