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조 찍은 삼성SDI…"올해 전기차 배터리로 연간 흑자"(종합)

4분기 매출 3조2514억원…영업익 2462억원

입력 : 2021-01-28 오후 4:07: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분야 약진으로 연간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11.9% 늘어난 11조294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이 1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6713억원으로 같은 기간 4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6.8% 늘어난 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종성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의 큰 폭 성장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는 소형 전지 판매 감소, 전기차 화재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됐지만 배터리 사업 순항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3조25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61억원으로 같은기간 1124.9% 폭증했다. 
 
사업부문별로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29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3% 감소했다. 하반기 유럽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전지 매출이 늘고, 미주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소형전지는 자동차 파우치 전지 판매 감소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12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5.3% 감소했다.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62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2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소재도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향으로의 공급이 확대됐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중대형 전지 신규 거점과 관련해 "유럽향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 대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거점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소형 원형 전지 관련 신규 증설이 없었지만 올해는 수요 확대에 대응해 일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Gen)5’를 양산한다. 젠5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20% 높지만, 배터리 원가는 20% 가량 낮다. 
 
이에 내년에는 자동차전지를 비롯해 ESS, 소형전지, 반도체·OLED 소재 시장 등 모든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자동차 전지 시장은 작년 대비 80% 성장한 236기가와트시(GWh)로, ESS 시장은 57% 확대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전지도 운송수단(모빌리티)용 수요 증가와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전동공구 수요 반등 효과로 전년대비 16% 성장한 연간 11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
 
전자재료 부문에서 반도체 소재 시장은 전방 산업 기업의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공정 소재 수요가 늘고,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OLED 소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자동차전지, 편광필름, OLED 소재 등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적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전동공구와 무선이어폰에 들어갈 소형 전지의 판매, ESS의 글로벌 판매 등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SDI는 주주 편의 제고를 위해 올해 3월 개최하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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