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임금 7.4% 손실…소득 불평등·빈곤지수 악화

지니계수 0.009p·빈곤 지수 6.4%p↑
"소득 낮을수록 임금손실률 커"
서비스·판매직·저숙련직 타격 심화

입력 : 2021-02-01 오후 4:22:5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노동자 임금이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득 불평등 심화와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소 소득수준인 빈곤지수도 악화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5.5개월, 2단계 3.5개월 2.5단계 1개월 시행된 것을 전제한 수치다.
 
이탈리아·스페인의 강력한 봉쇄 조치(3∼4월)가 우리나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고 2.5단계와 2단계, 1단계는 3단계 강도의 각 50%, 35%, 20% 수준이라고 가정했다. 
 
임금손실률은 △1분위 -4.3% △2분위 -2.9% △3분위 -2.2% △ 4분위 -2.1% △5분위 -2.6%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5분위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1분위에 가깝다. 대체로 소득이 적을수록 임금 손실률이 컸다.
 
아울러 지난해 지니계수와 빈곤 지수는 각각 0.009포인트, 6.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값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다. 빈곤지수는 임금 분포에서 중위소득의 60%(빈곤선)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오삼일 한국은행 차장은 "봉쇄조치로 인한 임금손실률은 저소득층에서 높게 추정돼 코로나19 확산이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에서,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직, 저숙련직 등에서 봉쇄조치 시 근무가능지수 및 임금이 크게 하락했다. 개인특성별로는 남성, 임시·일용직, 저학력, 저소득, 대면접촉 일자리에서 봉쇄조치 때 근무가능지수·임금 하락폭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질수록 임금손실률은 줄고 지니계수와 빈곤지수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우리나라에서 3단계 조치가 1개월 동안 시행될 경우 임금손실률은 2.6%에서 1단계로 낮아지면 0.5%로 줄었다. 지니계수도 3단계(0.0025포인트)에서 1단계로 완화되자, 0.0005포인트 낮아졌다. 빈곤지수는 3.08%포인트에서 0.13%포인트로 줄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른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추산됐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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