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첫 접종 현장 '중앙예방접종센터' 공개…"문진표·예진·접종·반응까지"

첫 접종센터 '모델링 기초'…전국 250여개 설치
접수-대기-접종-접종 후 관찰, 4개 구역 가동
이상반응 발생 대비, 119·응급구조사 24시간 대기

입력 : 2021-02-01 오후 10:40:0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뤄질 중앙예방접종센터(접종센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 방산동 국립중앙의료원 예정지인 '미 공병단 부지' 내 마련된 접종센터에서는 이달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첫 시행한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개한 서울 중구 접종센터 모습은 확진자 병상 확충을 위해 마련한 3개동 건물 중 1개동이다. 접종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진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신속한 접종이 이뤄진다. 해당 접종센터는 전국 250개 확충 예정인 접종센터의 모델링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접종센터는 크게 대기 구역과 접종 구역, 관찰 구역, 백신보관 구역으로 나뉜다. 접종센터 외부에는 접종 대기부터 접종 후 관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위한 넓은 주차장 부지도 확보됐다.
 
접종은 신원 확인을 시작으로 문진표 작성, 접종 대기, 예진, 접종, 접종 후 관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접종대기구역에 들어서면 접종 대상자는 발열 확인부터 받게 된다. 이후에는 번호표를 받고,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접수 구역으로 이동한다. 접수 구역에서는 접종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방문자가 접종 대상자인지를 확인한다.
 
이후 접종 대상자는 문진표를 작성하게 된다. 문진표에는 접종 대상 여부, 임신 여부, 기저질환 종류, 알레르기 과거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적어야 한다. 최종 접종 대상자로 판정될 경우에는 건물 오른편 대기 구역으로 이동해 접종 순서를 기다린다.
 
접종 순서가 되면 그 사이 체온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다시 한번 체온 측정이 이뤄진다. 두번째 체온 측정을 마치면 예진 및 접종 구역이 위치한 건물로 이동하게 된다.
 
예진·접종 구역은 예진실, 접종실, 주사 준비실, 접종 후 관찰실 등 4곳으로 나뉜다.
 
예진실에서는 의사 4명이 접종 대기자의 건강 상태 및 접종 가능 여부를 최종 선별한다. 대상자는 의사가 1명씩 배치된 4개 부스 중 한 곳에서 최종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접종실에서는 4명의 접종 담당 간호사 중 1명이 백신을 접종한다.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 연구개발팀장은 "백신 투여 담당 의료 인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예진 의사 인력과 접종 간호사를 4팀으로 운영하면서 하루 600명을 접종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잡고, 거기서 일부 줄이거나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백신은 주사 준비실에서 준비한다. 준비실에는 무균 상태에서 접종에 필요한 백신 물질을 주사기로 뽑을 수 있도록 '클린 벤치' 2개와 냉장고 1개가 위치해 있다.
 
접종 후에는 관찰실로 이동해 최소 15분 이상 기다린다. 관찰실은 일반 관찰실과 집중 관찰실, 응급처치실로 구분된다. 대기 시간 중 만약 작은 이상반응이라도 나타나면 곧바로 응급처치실 또는 집중관찰실로 이송한다. 중앙의료원은 119나 응급구조사가 24시간 대기해 언제든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김 팀장은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 경우 접종 후 30분 대기를 생각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위험성이 없는 경우에는 15분 대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무 이상이 없는 접종자는 복도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선을 따라 출구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이날 정부는 안전한 백신 운송 및 접종을 준비하기 위해 백신 안전유통 모의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에는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경찰,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했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개한 서울 중구 접종센터 모습은 확진자 병상 확충을 위해 마련한 3개동 건물 중 1개동이다.사진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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