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국내 생산과 유통을 모두 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까지 본격화에 나선다. 올해 최대 화두로 꼽히는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개발·생산·유통' 등 독보적 입지를 점하게 된 만큼, 예정된 IPO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1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회사가 미국 워싱턴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최근 임상 1상 국내 환자에 대한 투여를 시작했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임상 1상 허가를 획득한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11'에 자체 후보물질 2종의 환자 투약에 모두 돌입하게 됐다.
GBP510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가 추진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Wave2'의 첫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물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특히 최근 국내 도입을 앞둔 백신들이 우려를 사고 있는 부작용이나 유통 편의성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백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부작용이 적고, 20도 이상의 상온에서도 안정적인 유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허가내용 상 내년 4월이 임상(1·2상) 종료 시기지만, 최근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들의 개발 단축 지원책들을 감안하면 3상 진입 시기 역시 이르면 연내에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과 유통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SK바이오팜은 자체 파이프라인의 개발까지 본격화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1분기 국내 도입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게 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5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유통 분야까지 담당하게 된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노바벡스 백신 역시 계약이 체결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생산을 담당하고,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연내 IPO를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몸값 역시 치솟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백신 전문기업으로의 희소성과 글로벌 기업발 위탁생산을 통한 경쟁력이 부각되며 올해 최대어로 꼽히던 상황에서 생산과 유통, 개발을 아우르며 국내 경쟁자가 없는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에서 기업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구매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안정성 역시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흥행 대표 사례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견주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는데다, IPO에서 중요한 화제성 분야는 오히려 더 무게감이 있다는 점에서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흥행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