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성이 커지자 설 종합 대책을 가동했다. 이번 대책의 중점은 '고강도 방역'과 '민생경제 활력'이다.
서울시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72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28일간 10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와 건대 헌팅포차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84명은 가족이나 지인 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가족간 모임에서 집단 감염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일반 바이러스보다 빠른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도 나왔기 때문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 방역통제관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설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코로나19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이동을 자제하고 보다 철저히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명절까지는 고향·친지 방문과 여행을 취소해 주시고 거리두기로 서로의 안전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51명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4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서울시는 설 기간동안 종합 대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선별진료소와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를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0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서울시청 1층에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해 연휴기간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신속 대처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정상 가동하고 선별진료소를 자치구 별 각 1곳 이상 운영 유지한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상시 운영된다.
또 명절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막고 골목경제 활성화와 도농상생협력을 하기 위한 대책도 실시된다.
시는 사과와 배, 조기 등 9개 성수품 공급물량을 최근 5개년 거래물량 중 최고·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 거래물량 대비 110% 수준으로 공급해 성수품 가격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농·수·축산물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행위나 가격담합, 가격표시제 미이행 등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점검반을 편성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맞이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고 서울시민의 알뜰한 장보기를 지원한다. 총 4000억원 규모다. 1인당 월 7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전국 14개 시도의 400여개 농수산품을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설 상생상회 특별전'은 현대백화점 11개 지점, 11번가 등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설 종합대책은 시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감염병 확산 방지, 재난·재해 대비태세 유지, 명절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까지 모두 포함했다"고 밝혔다.
설날을 일주일여 앞둔 4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명절에 쓸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