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75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2억8000만달러로 전년(596억8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26.14%) 증가했다. 1998년 이후 23년 연속 흑자 기록으로, 2018년(774억7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품수지는 819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억3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7.2%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 및 수요 위축 등의 영향 때문이다. 정보통신기기(13.0%)와 반도체(5.4%)는 증가했으나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4346억6000만달러로 8.8%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자재(-18.8%)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중 원유와 석유제품은 각 36.7%, 25.9%씩 떨어졌다.
서비스수지는 전년대비 적자폭이 106억6000달러 축소됐다. 코로나에 따른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출입국자수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여행지급이 여행수입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56억3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폭 6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2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46억5000달러) 이후 5년만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20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흑자폭 8억1000만달러 축소됐으나, 2019년(128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였다.
배당소득수지는 전년대비 흑자폭이 23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었다.
이자소득수지는 106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는 대외자산의 기조적 증가 영향이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2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6.14% 증가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