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07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1조8722억원)보다 30.1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 줄어든 2조804억원, 매출은 26.0% 증가한 28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상보다 적은 작년 4분기 순익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 각종 비용 요인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5조9985억원으로 전년보다 1.78%(1048억원)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은 8224억원으로 21.42%(2242억원) 줄어들었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약 6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저비용성 핵심 예금의 증가 등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두 차례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의 영업수익을 지켜냈다"고 했다.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2%, 0.27%를 기록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 비율은 각각 87.5%, 151.9%를 기록했다.
이러한 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고, 사모펀드 관련 비용도 사전에 충분히 반영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또한 지주사 전환 이후 신규 편입 자회사의 M&A효과가 본격화되며 비은행 수익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연간 손익 규모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그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 3632억원, 우리카드 1202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629억원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견조한 성장과 함께 건전성을 개선시키며, 선제적 비용 적립으로 미래를 대비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로 본격화된 실적 턴어라운드는 물론, 지주 전환 3년차를 맞아 공고해진 그룹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발전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