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2·4 추가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가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 충분한 공급 신호를 보내 주택 매수세를 진정시키려던 정부 기대와 달리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매수세는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 기존 전세난과 맞물려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주 전(118.2)보다 0.06포인트 오른 118.8으로 나타냈다. 전국 기준으로는 115.0으로 전주(114.9)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당 수치 모두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7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공인중개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공급과 수요 상황을 점수화(0~200)한 것으로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6월 첫째 주(100.2) 기준점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37주 연속 '매도자 우위' 시장을 유지 중이다.
이번주 서울 매매수급지수 역시도 지난주(110.6)보다 1.3포인트 오른 111.9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다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전주(0.10%) 대비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월4일 발표된 공공주도 3080플러스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중저가는 매수세가 꾸준했지만 상승폭이 높던 일부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가 0.10% 올라 유일하게 전주(0.10%)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강남은 전주와 같은 0.12%, 송파는 전주(0.17%)보다 0.03% 포인트 내린 0.14%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외 이번주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24.9로 전주(124.1)보다 0.08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110.7로 전주(113.0) 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지난 4일 정부는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간 서울 32만호를 포함해 수도권에 약 61만6000호, 지방에 22만호 등 전국에 총 83만6000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8.8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