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도내 북·동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기연구원(경기연) 등 7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추진한다. 이전될 지역은 공모를 거쳐 올해 5월 선정될 예정이다.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3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은 경기연을 비롯해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농수산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7개 기관이다.
이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배경에 대해 "경기 북부와 동부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해 군사안보나 수자원 관리 등의 중첩규제로 인해 오랜 기간 지역발전에 제한이 있었다"면서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하고 있다면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게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고, 이것이 균형발전을 위한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전 지역은 경기 북·동부의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 중 중복 지역을 제외한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공모계획을 수립, 기관별 공모를 추진하고 4월에 심사를 거쳐서 5월에 최종적으로 이전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균형발전과 사업연관성, 접근성, 도정협력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전 지역을 선정키로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경기도는 2019년 12월 고양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곳을 고양으로 이전키로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경기교통공사와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5개 기관의 주사무소를 양주시와 동두천시, 양평군, 김포시, 여주시로 각각 이전키로 했다.
3차 이전 대상인 7개 기관의 근무자 숫자는 총 1100명으로, 지난 1·2차 이전 기관의 근무자 수를 모두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이 지사는 "앞서 두 차례에 걸친 공공기관 이전 결정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규모가 더 큰 기관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추가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모두의 이익을 위한 일정한 규제가 불가피하더라도 전체를 위해 특정 지역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세심하게 살피고 각별히 배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