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금융감독원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 김광식 공보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관계기관에 자료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자료가 확보되는대로 실명법 위반 여부를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지난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넸고 이 돈이 라 회장 개인 계좌가 아니라 타인 명의 계좌에서 인출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금감원은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에 대해 구체적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금감원이 법무부 장관까지 시인한 사안을 조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영포게이트 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신한금융 라응찬 회장의 50억 원 문제도 금융실명거래법과 관련된 것인데 아무 조치가 없다"며 "영포 라인의 고위직이 뒤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