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수업마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든다.
시교육청은 이번달까지 서울형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인 '설렘ON실'을 일반고등학교 101곳에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을 한 해 앞둔 2024년까지 모든 일반고에 설치할 계획이다.
설렘(SEOLEM)은 'Seoul Education Online Learning Experience Management'(서울 교육 온라인 학습경험 관리)라는 뜻의 문구에서 따온 단어다. 고교학점제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설렘 가득한 공간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ON실'은 온라인의 뜻과 함께 학생들을 따뜻하게 키워내고자 하는 교육철학을 중의적으로 담은 의미다.
가장 큰 특징은 가변형 교실이라는 점이다. 접이식 문(폴딩도어)을 설치해 선택 과목과 수강 학생 수에 따라 교실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접이식 문을 통해 하나의 큰 공간이 방음이 되는 작은 수업 공간으로 분리되며, 나눠진 교실에서 서로 다른 수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학생들이 해당 공간에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교사가 여러 선택 과목을 동시 진행하면서도 학생들을 모두 지켜볼 필요가 있으면 접이식 문을 투명으로 설치하면 된다"며 "시각까지 차단하고 싶으면 학교에서 자율로 접이식 문에 차폐막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렘ON실은 고교학점제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온라인 스튜디오도 포함하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가 교수학습 콘텐츠를 제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설렘ON실은 학교가 물리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형 수업의 거점 허브가 되도록 했다”며 “올해부터 일과 중 정규 시간 내에 운영하는 학교 간 협력교유과정 공유캠퍼스에서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의 내실화를 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달까지 서울형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인 '설렘ON실'을 일반고등학교 101곳에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