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회복에 수출물량·금액 석달째 동반 상승

비대면 강화·주요국 경제활동
반도체 물량 19.4%, 금액 18.5%
순상품교역조건 10개월째 상승

입력 : 2021-02-2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비대면 사업강화로 인한 반도체 경기 회복과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등으로 지난달 수출무역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석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114.20(2015년=100)으로 전년대비 8.0%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9.3%)에 이어 높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저유가 및 수요부진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5.1%), 기계 및 장비(-12.1%) 등이 감소했으나, 비대면 사업 강화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등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6%), 운송장비(25.8%), 전기장비(17.8%) 등이 상승한 영향이었다.
 
수출금액지수도 110.32로 전년대비 11.4%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44.6%), 기계 및 장비(-11.8%)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이동전화기기, 의학품, 가정용전자기기 수출 호조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3.3%), 화학제품(22.8%) 등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비대면 사업 강화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 반도체는 물량 기준으로 19.4%, 금액기준으로 1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2% 올라 122.73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28.4%), 광산품(-6.2%) 등이 감소했으나 기계 및 장비(65.0%), 화학제품(9.6%) 등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3.50으로 4.3% 올랐다. 증가폭으로는 2018년 11월 이후 최대치였다. 기계 및 장비(70.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7.2%) 등이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6.00으로 전년대비 7.0%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5.5% 상승했다. 이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지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114.20(2015년=100)으로 전년대비 8.0% 상승했다. 사진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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