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분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6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대해 최악의 고용성적표와 내수경기 부진을 알리는 각종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수출 회복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나 고용성적·내수경기 부진을 고려해 섣부른 금리인상 카드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3.7%)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카드 승인액은 12월(-3.9%)에 이어 1월에도 전년대비 2.0% 감소한 상태다.
그렇다고 더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등으로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나달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