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범민주 지지층 결집" 박영선 "본선에서 승리"

민주당 경선 마지막 토론서 '서울시장 후보 적임자' 주장

입력 : 2021-02-26 오전 12:39: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우상호·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마지막 토론에서 서로 자신이 서울시장 적임자라며 본선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우 후보는 "범민주 진영 지지층을 결집시킬 후보"라고 밝혔고, 박 후보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이날 KBS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범민주 진영 지지층을 총 결집시킬 수 있지 않으면 승리가 담보되기 어렵다"며 자신이 본선에서 범진보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우상호·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 후보는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등 범민주 진영의 지지층을 총 결집시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미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물꼬를 텄다. 진보적 정책 공약을 계속해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의당의 지지층까지도 지지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되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바로 이러한 범민주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가장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누가 가장 유력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인가도 여당 지지층의 주요 관심사"라며 "이런 것을 종합해봤을 때 서민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 이것이 바로 본선 경쟁력과 연결되는 결집력의 기준이 된다고 본다. 적임자가 저 우상호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인물 경쟁력은 물론 당 정체성 모두를 겸비해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는 박영선"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박영선의 경쟁력은 검증된 행정력, 추진력, 그리고 입증된 성과"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최근의 성과가 통계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최근 발표된 벤처스타트업 일자리는 무려 5만3000명이나 늘었고 혁신 벤처스타트업 창업이 1만4000개가 증가했다"며 "모든 경제 수치가 마이너스였지만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나온 통계 수치는 거의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 투자도 4.3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성과에 대해서는 "낡고 혼잡했던 신도림역사를 신도림 선상역사로 만들어서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 오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낡은 구로의 이미지를 대한민국 디지털 중심으로 만들어냈다. 구로 기적의 도서관은 구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책 읽는 마을의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성과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대변하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박영선"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서로의 부동산 공약의 현실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 최대 8000가구 규모의 수직정원등대 형태의 주거를 공급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반 정도 되는 부지에 두 배 더 많은 세대가 사는 주택을 짓겠다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경부고속도로는 완충녹지대가 많다. 이를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나 높은 빌딩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며 "1980년대식 4인가구보다는 2~3인가구 기준의 작은 평수 아파트를 짓게 되면 최대 8000세대까지 짓는 건 어렵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북로·철로 위 아파트' 구상에 대해 "철로 위에 건설하는 것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기차가 달릴 때 공사를 할 수 없어서 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하철 지하화 공사도 우 후보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후보는 "현대 기술로 충분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4년 내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을 끝으로 경선 선거운동을 끝냈다.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는 26일부터 온라인·ARS를 통해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1일에 발표된다. 경선 투표 결과는 서울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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