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시대전환 등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절차에 착수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표까지 범여권에 흩어져있는 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다만 실무 협상 과정에서 이견 표출을 포함한 신경전이 예고된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는 26일 시작되는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와 28일과 내달 1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1일 선출된다. 여론조사는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가 각각 반영된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이 확정되면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범여권 단일화 실무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내달 8일이 시한이다.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후보는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경선 투표가 급선무다. 박 후보는 이날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여성 창업 지원을 약속하며 정책 공약 행보를 이어갔으며, 우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를 자처하며 당원 표심에 집중했다.
우 후보의 경우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다.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내달 1일 민주당 최종 후보 선출이 종료되면 단일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진애 의원은 범여권 단일화가 민주당을 위한 단일화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후보 단일화란 단순히 세력 규합만으로 될 수 없다"라며 "성공적인 후보 단일화는 '페어플레이'와 '정책공약 공감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단일화에 임하는 태도가 '페어플레이'인지 의문"이라며 "지난주에 경선을 마감할 수 있도록 당내 경선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는데 어떤 조치도 안 취했고, 이제야 충실한 단일화 방식을 생략하자고 하는 게 페어플레이인가"라고 꼬집었다.
단일화 일정이 민주당에 맞춰졌다는 지적이다. 김진애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현직 의원인만큼 시한이 8일까지인데,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일주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정책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역시 범여권 단일화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선거연대 협상 과정이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단일화 공식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단계 경쟁우위독식의 여론조사단일화 방식과 비현실적인 국민참여방식으로는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야권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범여권은 표 결집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부터) 대표, 박영선 예비후보, 우상호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