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투표가 26일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끝낸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는 현재 경선 판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우 후보는 "바닥 분위기가 TV 토론을 거치면서 굉장히 반전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박 후보는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며 경선 승리를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28일과 3월1일은 권리당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가 진행된다. 경선 결과는 일반 선거인단 50%와 서울지역 권리당원 50% 투표를 합산해 결정한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게 되면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상호 후보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 판세에 대해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 후보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닥 분위기가 TV 토론을 거치면서 굉장히 반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로 했으면 좀 불리했을 것이지만 당원 50%는 제가 좀 유리하다는 것이 당내 일반적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후보는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시장의 노후 시설을 재정비하는 등 공영 도매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며 "당원들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방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인근 송파구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 백신 접종 대장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돼 2021년이 코로나 극복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 현장을 직접 찾아뵙고 격려와 응원을 드리고 싶었지만, 접종 첫날인 오늘 행여나 의료진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이렇게 마음만 전한다"며 박 후보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를 방문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