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중장년층이 집값 상승 등의 이유로 서울을 떠나고 있다. 1인 중장년층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나마 서울에서의 생활 만족도는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령별 인구는 25~29세 인구가 85만8468명으로 가장 많고, 45~49세(81만9052명), 50~54세(80만7718명)순으로 집계됐다.
중장년층은 사회 구성원 가운데 나이가 중년과 장년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통들어 이르는 말로, 30대부터 50대까지 포함된다. 통상 자녀와 함께 한 집안에서 거주하며 생활해 지역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 인구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시의 인구는 전년대비 15~19세는 4만2767명, 20~24세는 2만1472명 줄었다. 25~29세 까지는 1만2567명 늘었지만, 30~34세가 2421명, 35~39세가 3만6948명 줄었다. 40~44세까지는 902명 늘었지만 45~49세는 4만504명 감소했다. 15~49세 까지 전체 감소 인구수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자녀세대격인 15~19세 인구가 4만명 이상 줄어든 것도 이와 중장년층 인구 감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팍팍한 생활 형편으로 서울 생활을 포기하고 가족들과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명으로 지난 2006년(11만1700명)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경우, 비싼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서울지역에서 전출자 65.4%가 경기로 향했고, 경기 전입자의 53.4%가 서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다.
주택 문제는 통상 내 집 마련과 전 월세 만기 및 평형 확대·축소를 위한 이동 등 사유로 구성된다. 가족 문제로 이사했다는 응답은 23.2%를 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주택 매매가 (전년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8일 오후 서울 동호대교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장년층들이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나고 1인 중장년들이 서울에 남았지만, 이들마저도 서울 생활을 행복해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화의 영향으로 청년인구(20~39세)가 유입되던 1994년 이전은 1인 가구의 70%가 20·30대였으나, 고령화에 따라 2015년 이후 1인 가구가 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50%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주보다 40대 이후부터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개인 재정상태 만족도, 사회생활행복도, 자신의 건강상태 만족도는 40대부터 크게 감소했다.
특히 1인 가구의 30.1%는 '1인 가구가 살아가기 부적합한 사회'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35.9%는 “1인가구는 여러 문제가 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외톨이, 비혼주의자, 경제적 무능력자, 개인주의자·이기주의자, 손쉬운 대상 등)”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인구변화가 가져 올 사회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민의 연령에 따른 행복도 비교 그래프. 출처/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