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가려진다. 경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후보는 곧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서게 된다.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3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은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이며 마지막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서로 '중도 확장성'에 자신이 있다며 중도층 지지 확보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기호순)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틀간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4일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치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의 부산시장 후보도 같은 날 확정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 조기종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장 후보들 가운데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특히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묻지 않는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가 가려지는 만큼 중도 표심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강경보수'라는 지적을 받아온 나 후보는 자신의 중도 표심 확장에 문제가 없다며 우세를 자신했고 중도개혁 성향을 표방한 오 후보는 향후 단일화 과정과 본선 경쟁력까지 고려하면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계속 제가 상승세에 있고 중도층까지는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의 서울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4선 의원 출신으로 정부와 국회, 서울시의회 등과의 관계에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현재 판세에 대해 "초박빙이라고 이야기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본선 경쟁력에 대해 "(외연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폭발적으로 낼 후보를 따지면 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본인이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나 후보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한 경선룰이 결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여론조사에서 조사 날짜, 조사 기간, 발신번호까지 다 공개했다"며 "민주당이 제일 싸우기 좋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성 가산점도 최종 결과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여론조사 결과는 4일 오전 발표된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는 제3지대 단일화에서 승리한 안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성동구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를 방문해 드론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