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통시장을 찾아 '스마트상점 10만개 보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부터 진행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3일 박 후보는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전통시장 내 장보기 서비스인 놀장(놀러와요 시장)을 이용해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는 체험을 한 뒤 한국마트협회 회장 등 소상공인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간담회에서 단체장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중기부장관 시절부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다"며 "스마트상점 10만 개 보급으로 골목상인의 글로벌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판매 방식인 라이브커머스를 K팝과 연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 우유나 요구르트를 월 단위로 정기 배달받듯이, 전통시장의 식당, 꽃가게, 세탁소, 카페, 반찬가게 등도 월정액을 정해서 구독경제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21분 컴팩트 도시에서는 21분 안에 모든 것이 각 가정에 배달되는 소상공인 구독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산하 구독경제추진단을 설치하고 '공공배달 협동조합'을 구독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박 후보는 디지털 서울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1조원 어치 발행하는 한편, 서울시 차원의 임대차 분쟁 조정위원회 설치, 서울시 표준 임차료 가이드 제정 등도 약속했다.
오늘 8일까지 진행되는 시대전환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하는 걸로, 당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밝혔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스탠딩 토론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토론에 대해서도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에 대해서는"전 세계적인 흐름이 수직정원으로 가고 있다. 왜냐하면 도시라는 곳은 공원을 옆으로 퍼뜨리는 것이 사실상 힘들지 않나"라며 "수직정원은 도시에 자연을 입히는 것이다. 도시숲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직정원도시는 밀라노와 싱가포르에도 있고, 워싱턴DC의 아마존 제2본사도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재 파리도 기획테마가 수직정원이고, '15분 도시 파리' 개념과 함께 11월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15분 도시 뉴욕'이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에서 장보기 서비스 주문 물품 전달 후 라이더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