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주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조정에서 계약 매매 시점은 특정하지 않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식은 오는 11일 또는 12일이 유력하다.
(왼쪽부터)서부운전면허시험장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뉴시스
당초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권익위 조정을 통해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종합의를 앞두고 서울시가 계약시점을 확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합의식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양측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와 교환하는 '3자 교환' 방식으로 중재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자구 계획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매각했다. 송현동 부지가 매각되면 올해 안으로 4500억~55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만한 협상타결을 위해 권익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